그 여름 푸른 우포늪 쪽배는 잘 있을까?
황톳빛에 초록물 머금고
푸름 더듬던 그 새벽 푸른 우포가
깊어가는 이 가을, 뜬금없이 생각납니다.
20080804 우포늪
가을도 깊어갑니다.
제가 올 해 가을 색으로 택한 황금빛 들판도
서서히 그 자리를 오색찬란한 단풍에게 바톤을 넘기고 있습니다.
만산홍엽으로 물든 곳곳의 명산들이
힘든 우리들 마음을 쨍하게 해주겠다며 ,맞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연이 베푸는 아름다움도
삶에 짓눌려 짊어진 시간이 무거우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룻새 달라지는 가을빛처럼
하룻 밤 자고나면 달라지는 시장경제의 암울함이 요즘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할지라도 , 그러한 시간 조금만 비켜 바라본다면
푸름 가득 실은 내 마음의 조각배는
어느 순간엔가 희망의 나라로 안내할 것입니다.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들을 한아름 지고가는,
저 아름다운 저녁노을에게 마음을 열고 기대셔도 좋습니다.
뒷산에서 바라본 노을 200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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