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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가을이 깊어가는 어섬에서

 

 

 

가을이 깊어가는 소리 듣고 계신지요?

느릿느릿 가면 좋을 시간은 금방 지나가는 법, 정차 시킬 수도 없습니다.

제 가을은 지금  황금빛 메아리치던 들판을 지나 

  충만된 가을 빛을 내는 갈대밭에 머물고 있습니다.

제 빛의 추임새로 화답하는 자연의 리듬에

무거운 발걸음도 가벼운 듯 친근하게  교감해 봅니다.

 

 

 

 

하릴없이 부는 바람따라 이리저리 흔드는 춤사위가

그 앞에 서기만 해도  절로 가슴 설렌다는 ,갈대밭 낭만을 넘어섭니다.

세월의 바람 속에서 허허한 벌판을 지키며 

저만의  빛깔로 다부지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삶의 구슬픈 이야기는

 이곳 갈대밭에도 소곤소곤 피어나

 시간따라 바람따라  ,그렇게 세월의 무게만큼  전해집니다.

 

 

 

 

 

겨울 같은 우박 소리 요란하더니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햇살 속에서는 은빛으로 나풀대던 갈꽃들이

저릿한  애절함으로 해풍이 부는 방향따라 바람길을 넘어섭니다.

 

바다 저 멀리 아련한 섬까지 건너가

닿을 듯 말 듯한 몸짓으로 가을비가 내린다고 알리고,

뻔히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고맙다고 손을 내밉니다.

 

 

 

 시간의 조건이 서로간 다를지라도

주고받는 깊은 정으로  함께 공존하며  삶의 언덕길을 넘어섭니다.

비에 젖어  더욱 붉은 칠면초는

부지런한 수고로움으로 경계 모호한 선상의 것들을 품어주고

 이방인처럼  나타난 까치떼 한 무리 푸드득 허공 속으로 날아갔습니다.

 

 

 

 

 

흔들리지만 결코 흔들리지 않는 갈대처럼

살아가기 위해  다듬고 협력하는 우리들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살아 숨 쉬는 벌판에 서서 바래봅니다

 

 

  

어섬은

우음도처럼 원래는 섬이였으나 시화호로 인해 육지화 되었습니다.

고기가 많이 잡힌다해서  어섬으로 불렸으며  변화를 거듭해 새로운 풍경으로 태어났습니다.

어섬 곳곳엔 갈대숲이 드넓게 펼쳐지고 ,

붉은 칠면초 군락지도 드문드문 꽤 넓게 펼쳐집니다.

 개펄이면서도 광활한 벌판은  이국적인 운치를 맛보게 했습니다.

 

경비행장을 비롯하여  서바이벌게임 ,사륜오토바이 ,패더글라이딩 등등......

어섬에서 즐길수 있는 레포츠 종류만 해도 20여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각종 단체 또는 학교나 직장에서 떠나는 휴양지로 더 많이 알려진 탓인지

아롱다롱 색으로 가지가지 형태의  팬션 숙박시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 토요일과 이번 주 화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갑자기 비가 내려 제대로 담지를 못했으며,

다시 찾아간 화요일에는 카메라 밧데리 방전으로 그곳 풍광을 겨우 몇 장만 담았답니다.

 

서해안고속 비봉 IC 로 나가 제부도 방향으로 직진

송산면 사강사거리 교차로에서 공룡알화석지 우음도 방향으로

가시다가 마정리 이정표 방향으로 직진해 계속가시면 어섬입니다.

사강사거리 우회전 조금만 들어가 두 번째 언덕길 갈라지는 지점에서

우음도는 오른쪽 어섬은 ㄱ자 왼쪽 방향으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20081025 어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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