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 11월/ 이외수
공룡알화석지를 남겨두었기에 우음도에 다시 갔습니다.
환상적인 띠풀은 10월의 빛을 잃어가고 11월 숨결을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사멸해가는 것들이 바람따라 흔들렸습니다.
같은 형상의 갈대와 띠풀이 한참을 가도 이어지고 ,
제멋대로 부는 바람 속에서도
보이지 않을 듯 연결돤 서로의 숨결은 시적인 정취마저 배어나오게 했습니다.
처연한 눈빛의 우음도 고양이는 긴 꼬리를 흔들며 초소 입구에서부터 따라나서더니
포인트가 되는 자리마다 잘도 알고는 모델이 되어줍니다.
길고양이에 부쩍 흥미와 관심이 높아진 세태를 우음도 고양이도 아는 듯 ,
전혀 낯설지 않은 포즈였으니요.
20081027우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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