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관곡지 연꽃 밭에서 만난 빅토리아 연꽃의 개화과정을 올려보겠습니다.
수련 혹은 연꽃으로 불려지는데 제가 만난 빅토리아는
600가지 꽃도감 책 <지은이 : 한국화훼장식교수연홥회 만든이 : 정진해 펴낸곳 :부민문화사 >은
그 이름 빅토리아 연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물위의 원형수반으로 잎은 넓은 쟁반을 연상케합니다.
웹에서 검색하니, " 개화 첫날밤 순백의 꽃을 피워 새벽녘쯤 가운데 홍조를 띠다가
오전 12시쯤 하얀 꽃잎을 닫고 다시 오후 2시쯤 피기 시작하다가 ,개화 두번째 밤인 21시 경에 절정을 이룬다"
고 되어있습니다.
저는 하늘색 배경이 회색으로 풍성한 날 , 오후 4시경부터 9시까지 빅토리아연과 마주했습니다.
빅토리아연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웹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내내 게으르다가 오늘에서야 올려드림이 송구합니다.
- 16시 00분 54초 -
16 : 46:55
오후 네시경 저와 첫 대면한 연의 모습입니다.
하늘 흐리니 차고 넘치는 여름날의 태양빛은 없었습니다.
햇살 머금어 환한 표정은 아니었습니다.
햇살 없으니 연못 특유의 탁한 물빛은 그 서정에 충실했습니다.
빅토리아 연꽃이 피기엔 최적의 날씨라며
엉거주춤 하늘 쳐다보는 저를 주시하며 누군가 일러주었습니다.
분홍 꽃잎 한겹을 늘어뜨리고 있었습니다.
17 :12 :14
17: 59:25
한시간이 지났습니다.
휘귀종 빅토리아연은 아주 천천히 꽃잎 몇 장을 파르르 벌렸습니다.
파르르 떠는 떨림의 순간성에서 화려함이 감지됐습니다.
반영을 담으려고 같은 곳에서 모두 정성껏 담았습니다.
대단한 열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많이들 모이셨습니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일정한 시점에서 바라보니 구도가 엇비슷했습니다.
어눌하기만 한 제 손끝까지 연꽃 향기가 감돌았습니다.
오므린 꽃잎이 벙실 벌어졌습니다.
18; 38:59
18 :51:38
두시간이 지났습니다.
꽃 한송이를 바라보며 두시간을 관찰하기도 처음이라
역동감보다는 몸도 비틀어지고 인내심을 필요로했습니다.
늘 그렇듯 , 대체로 그때그때 출사다니는 저하고는 달리
빅토리아 연의 다이내믹한 표정을 담으려고 자주 이곳을 찾았다는
프로님들은 자리를 펴놓고 담소하며 느긋했습니다.
어쩌다 그 광경을 만나 본의아니게 현장에서 의기투합? 하게된 제게는
최상의 운이 따르는 날이라 했습니다.
저녁으로 가는 하늘 구름 사이로 낮에 보이지 않던 햇님이 보일듯 말듯 숨어있었습니다.
오므린 꽃잎이 벙실 벌어지더니 날아갈 듯 춤을 추었습니다.
19:16:67
19: 29 :48
19 :38
세시간이 지났습니다.
구름 사이로 희미하던 햇살이 꽃잎 위로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자리를 옮겨가며 빛의 각도를 달리해 담으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꽃이 지닌 자체의 화려함 너머 황홀함이 풍겨졌습니다.
왕관 형태의 모양새를 갖추려는 진통이 결코 추상적인게 아니라는 듯 말입니다.
시간을 지불하지 않고는 그저 볼 수 없는 진귀한 표정을 담으려고
퇴근길 직장인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늦게 도착해 힘듦도 없이 즐겁게 담는 그들을 보니 흥이 절로났습니다.
찰칵소리가 멈출세라 마구마구 담았습니다.
앙 다문 봉오리는 왕관을 쓰기위한 진통이라고 자유로이 상상해 보았습니다.
19 :53
20 :11:30
네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주 잠시 부끄럽게 내비치던 햇님도 저물었습니다.
적당한 어둠이 내려앉자 기묘한 매력을 풍기며 빛을 발했습니다.
누군가 렌턴을 비쳐주었습니다.
붉은 빛으로 비치면 붉게 빛나보이고 , 형광 빛으로 비치면 순한 빛을 발산했습니다.
비치는 빛에 따라 색상을 달리하며 다채롭게 비쳐졌습니다.
봉오리에서 왕관의 모양으로 피는 동안 최적의 시간대인 밤 9시까지는 몇십분 남았습니다.
9시경에 담은 연꽃은 흔들리고 초점이 맞지않았지만 그 형태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정까지 기다려야 완전한 모양새의 빅토리아연을 감상할 수 있다했습니다.
왕관 모양새가 완성되어감에 따라 그 형태가 잡히고 있던 차.
삼각대도 없이 야간촬영을 하려니 역부족이기에 9시경 접었습니다.
꿈과 같은 세상이 너른 연밭을 지나 하늘 저 멀리로 너울거렸습니다.
앙! 다문 매무새는 격조있는 빅토리아 왕관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20090728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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