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이 되려는가 ,
배롱화 만개했을 무렵 나도 덩달아 꽃길로 들어섰네.
바람 한 점 없는 연못가 햇살은 졸고
꽃물결 이랑이랑 파문이 이네.
이랑이랑 물결 사이 사이로 피워올린 꽃그림자,
물속에 화려한 꿈을 뿌리네.
무엇이 꽃길이고 무엇이 꿈길인지 몰라,
구비구비 돌아가는 세월의 바퀴소리 들리네.
꽃의 행로를 따르는 물결인가, 물결의 행로를 따르는 꽃이런가,
영원으로 흘러가는 세월의 강이네.
물소리 바람소리 함께 어우러져 꿈꾸던 백일몽,
또다시 길찾아 나서는 ,영원 같은 세월의 풍경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