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하나로 섞이고
모아졌다가 사라지는 계절,
12월 정취가
쓸쓸하면서도 고요하다
섞이면서 하나가 되고
모아지면서 사라진다
벌판 중심에 서 있는
저 버드나무는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는 듯하다.
꽃처럼 피어나 아른거리는 햇살,
긴 겨울을 견뎌내는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하여
눈을 깜박이고 있는 것들은
겨울햇살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
그 햇살에 기대어
사라지는 것들까지 불러모아
드센 바람과 화해하며
제 그림자를 어루만진다.
한 해의 끝자락을
깊고 고요하게 품으면서
시간의 리듬을 이루는
조용한 울림이 눈부시다.
다시
계절은 반복 될 것이고,
누구라도 비켜갈 수 없는
지상의 쉼터에서
잘 어울려
더불어 함께 흐르고 있음이니...
우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