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나도 봄산에서는
나를 버릴 수 있으리
솔이파리들이 가만히 이 세상에 내리고
상수리나무 묵은 잎은 저만큼 지네
봄이 오는 이 숲에서는
지난날들을 가만히 내려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봄이 오는 이 솔숲에서
무엇을 내 손에 쥐고
무엇을 내 마음 가장자리에 잡아두리
솔숲 끝으로 해맑은 햇살이 찾아오고
박새들은 솔가지에서 솔가지로 가벼이 내리네
삶의 근심과 고단함에서 돌아와 거니는 숲이여 거기 이는 바람이여
찬 서리 내린 실가지 끝에서
눈뜨리
눈을 뜨리
그대는 저 수많은 새 잎사귀들처럼 푸르른 눈을 뜨리
그대 생의 이 고요한 솔숲에서
--그대 생의 솔숲에서 ㅡㅡ 김용택
'시간의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으로 남는 곳들 (0) | 2014.05.04 |
---|---|
무심한 다정, 봄 연못 (0) | 2014.05.01 |
내달아가는 봄, 홍매화 (0) | 2014.04.11 |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 (0) | 2014.04.09 |
아름다운 그늘, 목련 (0) | 2014.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