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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그리움으로 남는 곳들

 

 

 

어느 해 추석무렵 그 즈음 지리산의 달

 

성묘차 시골 산소에 내려가면 돌아오는 길은

대체로  지리산을 들리곤 했다.

노고단을 가기 위해 아마도 지리산랜드 주변 숙소에 여장을 풀었었고,

저녁식사 후 숙소로 가던 중에 만난 추석무렵 보름달이지 싶다.

꿈 같은 시간들이 흘렀다.

 

 

 

구봉도 해솔길 트레킹하던날

 

이날 구봉도 해솔길 트레킹은 잊을 수 없다.

또다시 그날 같은  감동으로 걷게 되진 않겠지..

봄에 노루귀 찍으러 왔었던 초입에서  멀리 인쳔대교가 바라보이는 해안선따라 걷는 길,

한바퀴 돌아나오는 바닷길엔  할매할배바위가 있는 구봉도 낙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여름이 막 지나가면서 적당한 가을바람을 초대하던 9월이였다.

그 이후 .........

난 이곳 트래킹을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수시로 밀려오는 옛 시간들과 더불어

또다시 살아가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은 잘도 잘도  흘러간다.

 

 

 

다대포 노을대신 빈 배 ,  허망히 돌아오던 날

 

 

다대포 노을을 꼭 찍어보고 싶은 생각으로

여행길에 이미 지친 딸과 어린 손녀를 태우고 해운대에서 다대포 찾아가던 차 안 풍경을 새삼 떠오르게 한다.

 부산길 얕보다 심한 정체로 도착하기도 전에 포기하게 만들었으니까..

허둥지둥 인터넷검색으로 노을 포인트 겨우 찾았으나,

장자의 빈 배를 뒤로 하고 손녀 데리고 어서 돌아나왔던 곳이다.

어디에선가 다대포 노을사진보면 그때 생각이 절로 난다.

 

 

신륵사  ,  무심히 흐르던 여강

 

 

여주, 이름만 들어도 괜시리 먹먹해진다.

텃밭생활 꿈에 그리며 여주 어느 곳으로 ,

무언가 새 터전을 옮겨보고싶어 다녀오던 길이었으니까,

이날 찍은 사진들을 보면  감회가 남다르다.

신륵사 경내를 대강 돌아나와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라는  나옹선사의 여강을 정자에서 바라보았었다.

사실 그날은  해탈의 경지에 이른 나옹선사의 선시를 읊조리진 않았다.

늘 잔잔히 흐르는 여강은 그날도 여전했다.

 

 

 

애써 달려갔지만 어둠 내리기 직전의  단양 사인암

 

이때는 영주 부석사를 가다가 주변 여러 곳을 경유했었다.

충주호를 지나 단양팔경 중 유명한 도담삼봉도 갔었고,

도담삼봉은 아, 정말 많이 실망한 곳이다.

사진과 상관없던 때는 참 좋았던 곳이  관광사진밖에 안되었다.

도담삼봉은 필히 시간안배를 해야할 듯..

내친김에 팔경중 사인암을 가보자 하니 늘 그렇듯 큰 불평없이 데려다 주었다.

이미 날은 어두워 감상으로 만족했었다.

부석사로 가는 시간늦어 풍기 어딘가 여장을 풀었었고, 숙소주변 유명한 약선음식이 기억에 남는다.

 

         

                                                

섬진강 줄기따라 가다보니 나타난 곡성역

 

 

지리산을 참 좋아하는 탓에 모처럼 시간여건이 되니 해외여행을 권유함에도 지리산을 택해 떠났던 여행이었다.

그 덕에 나도 덩달아 어디론가 가게되면 지리산이 먼저 떠오른다.

이때 우리의 여행일정은 사박오일이였고 지리산근방에서 삼일을 지냈었다.

도착 첫날  하동 송림에서부터 곡성에 이르는 섬진강변을 드라이브 하기로 했다.

구불구불 산길따라 이어지는 강변길,  그곳도 섬진강줄기라 했던거 같은데..

임실로 이어지는 강변길을 지날때마다

참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애찬에 애찬을 더해 사랑했다.

내겐 별 거 아니게 비쳐지는 강물과 길임에도  평소와는 달리 그곳에선 그냥 무언가 말이 많았었다.

난  그날 처음  곡성역을 가보았다.

 

 

 

거제도 한바퀴 드라이브 하다 들렀던  학동 몽돌바닷가 .

 

언젠가  이곳 학동해변에서 배를 타고 외도를 간 적이 있었다.

그때는 몽돌이 참 예쁘고 작은 돌멩이였던 기억인데,

다시 찾아간 몽돌해변은 그때 해변과 다른 느낌이었다.

주변 팬션도 한 몫을 하고 그  유명세로  몸살을 앓는 흔적이 엿보였다.

변화를 수용하지 못함을 나무라듯 몽돌의 자태는

여전히  반질반질 빛깔 고와 보였다.

 

 

거제 바람의 언덕

 

글쎄, 왜 바람의 언덕이라 했을까?

기대감과는 달리 네덜란드식 픙차만 덩그라니 있던 기억,

바람과 언덕의 본질 그 이름값을 하기엔 서정과 미학? 이라해야 하나?

무언가  불충분해 보였던 기억인데, 나만의 오류일거라고.........

그날 여정은 두째딸이 합류했는데 , 딸은 좋다고 했던 거 같다.

 

 

통영 어느 바닷가 아침의 금빛햇살

 

여행지에 가면 이유도 없이 의무감으로 찍는게 일출과 일몰이다.

아침해는 희망으로 떠오르니 좋고, 저녁해는 하루의 완성을 이뤄내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흐린날보다 햇살 밝은 날을 대체로 좋아한다.

숙소 앞바다로 짐작된다.

온 바다에 출렁이는 금빛햇살은 그날 여행길을 기분좋게 했다.

그날 아침햇살은 미륵산까지 따라와 멋진 풍광의 한려수도를 선물했었다.

 

 

거제 해저터널에 들어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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