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숲은 강성했다. 숲의 어린 날은 길지 않았다. 나무들은 바빠서 신록의 풋기를 빠르게 벗어났다.
잎이 우거지면 숲의 음영은 깊었다.밝음과 어둠이 섞여서 푸른 그늘이 바람에 흔들렸고 나무들
사이로 맑은 시야가 열렸다.빛과 그림자가 서로 스며서 그림자가 오히려 빛을 드러냈고 어둑한
시야 안에서 먼 나무와 풀 들의 모습이 가깝고 선명했다.숲에서는, 빛이 허술한 자리에서
먼 쪽의 깊이가 들여다보였다.
-- 김훈의 내 젊은 날의 숲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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