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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그들의 이름으로

 

 

발길 가는대로  ...

 

 

 

대공원에 갔다

나 좋아하는 목련연못엔 아직 가을이 이르다.

목련연못은 내가 불러준 이름이다

봄이면 하얀  목련꽃 연못 위에 그림자 그렸다 지웠다한다

그럴땐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면

노란 개나리도 덩달아 긴가지 늘어뜨리며 박새마냥 종종거린다

자그마한 연못 주위 나무의자는 쉴 새도 없이

어르신들의 쉼터가 되어준다

연못 위 가득 피어나 하늘거리는 봄의 채색에

충만한 봄을 즐기시던 모습이 아련하다.

 

 

 

 

 

봄에 본 적 없던 비단잉어 목련연못에 사나보다

별로  호감이 가지않아 잘 찍지 않던 비단잉어와 놀았다

보기와는 다르게 가벼운 몸짓으로

꼬리를 산들거리며 빠르게 내게로 다가와 먹을 것을 달라고 한다.

돌고래쇼를 보듯 잉어쇼를 보는듯 했다

무언가를 구한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그에 따른 노력이 필요할 터

지금 비단잉어는 제 할 일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먹을 것을 챙겨 던져주었다.

 

 

 

 

 

나 언제든 가고픈 순천만 갈대밭 언저리에서 만난 코스모스도 내 가을과 함께 한다

 코스모스 찬가라도 부를 심산으로 창고에서 꺼내본다

차이점이 있다면 감정에 따라 달라진 표정일게다

색색의 모습으로 가을 불러모으며 선두자리에서

황금들판에 서있는 허수아비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농부들의 고단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보듬어주면서

자신의 표정을 늘 보는이로 하여금 청초한 미덕으로 취하게 하는 가을의 전사다.

 

 

 

 

 

가끔가끔 찾아가는 연밭에서

 칠면초 붉디붉은 가을바닷가에서

한 모퉁이 돌아가면 계곡에 내려앉은 가을햇살을 찾아서

그 무엇이 내 속에 있는지 반추해주는 인식을 위해서

자연에 이끌리면  무작정 걷기도 한다

아름다움과 겸손함을 가르치는 자연은 내 삶의 스승이기도 하다

 

 

 

예술의 전당 뭉크전을 다녀왔다

그림엔 문외한이라도 유명한 화가 전시회는 가보려고 노력은 한다

뭉크하면 절로 떠오르는 절규는 너무도 유명하여서

벼르고 간 전시회이다

 여기에 기록할 순 없지만 학창시절 뭉크의 절규는 나만의 일화가 있기도 하다

그의 대표작 절규는 유화작품 대신 흑백판화로 관람할 수 있다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아니 내가 잘 알지 못한 작품이 맞겠다,

예상외로 많은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어 큰 소득이였다.

삼천원을 지불하고 대여한 오디오가이드? 로  전시장 한바퀴 감상한 뒤

다시 도슨트로부터 작품해설을 들으며 감상했으니.......

작품 속의 인물들 표정과 그의 작품 마돈나는 인상깊게 남는다.

첫째 뭉크 그 자신에 대해, 둘째 새로운 세상으로, 셋째 삶, 넷째 생명력,

 다섯째 밤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구분돼 있다.

 

 

 

 

 

 

 

 

 

 임웅균-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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