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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너머의 마음.

감사를 회복할 때

 

 

 

 

 

저 쏟아지는 햇살을 대하니 그날의 겨울 바다를 다시 만나는 기분이다

그때 힘들었을 가족에게  

문득 감사의 동의를 얻고 싶어진다

여행의 호사를 누리기엔 우리 가족은 절대시간에 의지했었으니까,

아침 햇살이 부서지던 바다를 만났지만 감동마저도 잃어버린 그해 겨울이었다

정말 아이러니컬하게도 감사거리가 없다고 여겨지던 때

저 희망찬 밝은 햇살에 감사하자고 억지를 부렸던 것인데

소중했던 그날의 우리들 시간이 사진 속에 살아남겨져 있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추억보다 깊은 것은 망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감사를 회복할 때가 아닌가 한다

지나간 시간을 이야기하면서

남아 있는 시간을 볼 줄 아는 내가 되기를 바라면서 ㅡ

 

매순간 감사와 행복으로 살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는

내가 꿈꾸는 삶의 모습이겠지만서도

작은 감사 속에 더 큰 감사가 자라고 있음을 알고

미완성에 감사드린다

 

 

더러는 슬픈 이야기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된다

 

 

 

 

 

 

송년 기도시 - 용서하기

 

용서해야만 평화를 얻고
행복이 오는 걸 알고 있지만
이 일이 어려워 헤매는 날들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무관심으로 일관한 시간들
무감동으로 대했던 만남들
무자비했던 언어들
무절제했던 욕심들
하나하나 돌아보며
용서를 청합니다

진정 용서받고 용서해야만
서로가 웃게 되는 삶의 길에서
나도 이제 당신을 용서하겠습니다

따지지 않고 남겨두지 않고
일단 용서부터 하는 법을
산타에게 배우는 산타가 되겠습니다                -이해인-

 

 

2012 1224  제주

 

 

 

 


Franz Xaver Gruber  (1787 - 1863)
Stille Nacht, heilige Na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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