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도 가슴 깊이 각인되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시간들이 있다
추석성묘 무렵 그 틈새에 우린 자주 지리산을 갔었고 , 어지간하면 지리산랜드 주변에 여장을 풀었다
우리가 좋아하는만큼 언제라도 가면 지리산은 환대했고 우린 늘 가감없는 기쁨으로 화답했다
여행지에 가면 그곳이 어디든 내가 즐기는 놀이나 내가 무얼 하고자하는 시간에 철저하게 협조를 하는 편이였다
더군다나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내 충족을 앞서며 그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지리산이 아니던가
해뜨는 지리산을 찍어보자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나를 앞서 길 나서주니까
어둠까지도 빠르게 물러나며 길을 안내했다.
그때 산등성 위로 환하게 터오르던 여명 그건 잠든 생명들을 깨우는 소중한 빛살이었다.
막 숙소를 나서던 시점이었으니까 지리산랜드에서 바라다뵈는 산등성일게다.
저 빛으로 온 세상을 구원이라도 하려는 듯 그땐 정말 좋아서 가슴이 뭉클했었다.
그런데 말이다 , 지금 떠올려 보면 사진찍자고 잠도 덜 깬 이른 시간에 그토록 매달렸을까 싶다
눈에 밟히는 저 빛을 바라보니 만감이 교차한다./2015 0720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