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꿈꾸는 듯 몽상인 듯
가을이 담뿍 내려앉아 소곤소곤
다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발걸음도 덩달아 소곤소곤
수면 위로 스며나오는 가을 그림자 밟으려니
까닭도 없이 봄날 생생했던 날들이 물결친다
살아 있게 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이여
화순세랑지인 양 바라보다가
감추고 있던 보물처럼 바라보았네
어디인가를 가야만 했던 호들갑도 접혀 흐르면서ㅡ
봄날 푸르던 목련나무 잎사귀 삵혀진 그늘 깊이로
내사랑 목련연못에도 가을이 소곤소곤
햇살 숨어버려도 충분히 아름답고 서정적이라고 ,
위로를 건네는데ㅡ
아, 나로하여금 단박에 사로잡은
너무도 고우신 할머니의 하얀 머리 ,할머니 시선에 머무는 가을 향기
시정으로 가득 차 소곤소곤.
서울대공원의 가을 2015 1026
'시간의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추 , 집 앞 뜨락 매화나무 (0) | 2015.11.05 |
---|---|
붉은 바람 붉은 잎새 (0) | 2015.10.29 |
단풍보다 햇살 (0) | 2015.10.23 |
가을동화처럼 (0) | 2015.10.21 |
노란소국 (0) | 2015.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