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 ,
너무 깊어서 차라리 고요한 달.
캐돌릭에서는 위령월로 지내는 달.
단풍이 머물다 떠나는 달.
무엇하나 제대로 인 것은 없지만
보석과 같은 시간도 물 흐르듯 보내주면서
형형색색의 단풍과 더불어 그런대로 가을 마무리가 된 것 같긴한데,
그걸 보듬어내기 위해 가끔씩 막막해지던 심사도 훌훌 털어버리자고
나름 자연 속에서 피어내는 그것들과 소통하느라 애썼으니까.
허공에서 지멋대로 반짝이는 것들은 그냥 내버려뒀어
나와 같이 숨을 쉬는 것들만 보듬어내긴 했어
그럼 된 거라고.
그런데 조락의 쓸쓸함으로 가슴을 울리는 뒷산 낙엽은 아직 밟아보지 못했구나.
낙엽 더미 속에서 생명력의 씨앗을 잉태시켜보려는데, 꿈도 야멸차게.
아직 감기중..
생전 처음 만들어본 생강편강이 조림되었지만 그래도 먹을만은 하다고,
곧 나을 것이라고.
안녕.
'마음 너머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가 충만한 한 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0) | 2016.01.04 |
---|---|
한없는 은총을 베푸소서 ... (0) | 2015.12.10 |
가을 편지 (0) | 2015.11.07 |
감사의 향기 (0) | 2015.10.31 |
蓮 (0) | 2015.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