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다 참 곱다
가을 숲을 밝히는 잎새의 길을 따라 걸어보면서
어쩌면 순전히 내 기분 탓이겠지만, 괜히 반가운 척 호들갑을 떨어본다
예전엔 사진을 찍기 위해 걸었다면 지금은 걷기 위해 사진을 찍게된다
단순한 풍경 하나가 하루를 열심히 살게하는 윤활유가 되어
자연이 주는 선물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겸손함을 배운다면 더욱 좋겠고
열망의 조건까지는 아닐지라도 조금이나마 활력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소박한 아름다움이 삶의 위로가 되고
내면을 살찌워 감사의 향기가 충만한 계절이기를 내게 주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