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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눈길

 

 

 

 

 

 

 

어느 해 겨울 산책길 눈길 풍경이다.진눈깨비 간간이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한 장의 사진을 마주하고 있다 . .눈송이가 곰실곰실 빈 나뭇가지를 덮고 나무건 풀이건  숲 속 가득  눈꽃이 잔뜩 폈으니 설국이 따로 없구나 .하얀 꽃들이 만발한 풍경 속에서 눈송이가 만들어낸 형상을 찍고 또 찍어대고 .눈속에 묻힌 것들과 겨울잠에 잠든 것들까지 불러모아 앵글에 담고자 애쓰던 그 치기  ,그땐 정말 그것들과 다정하게 어깨동무하면서 설국의 낭만을 나름대로 즐긴 셈이었네.이때만 해도 불과 몇 년전의 시간들인데 시절낭만이랄까 ,그때의 생동감이나 낭만은  내 의지와는 다르게 멈춘 듯하다.몸과 마음의 불협화음에 정신적 퇴행을?한거라면 그건 모순이다. 이 순간 이 자리에 그 숨결로 숨쉬고 있는데 ...어떤 말로 치유가 될까나,  그러기엔  스러지는 삶의 시간들이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내게 일침해 둔다.하늘에서 내 산책길 나목의 숲에 하얀 눈을 곰실곰실 뿌려주시면 성큼성큼 걸어가봐야겠다, 저 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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