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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몽환의 우음도

 

 

 

 

 

 

 

 

연일 이어지는 한파소식에 움츠려드는 날들에 그곳 우음도  벌판의 싸안 바람이 문득 그립다.사시사철 언제나 부는 바람은 그곳의 정취를 더욱 신비롭게 만들곤 했는데 그 신비한 바람의 힘을 나는 적당히 즐기곤 했다.햇살의 온도에 따라 바람의 세기가 달라질 때면 따스한 햇살에 젖어 나부끼던 띠풀의 항연,그곳의 하루 하루도 매번 다르게 앙상블을 이뤄냈으니까  늘 같은 풍경은 없었다.어느 한때는 습지가 들려주는 조화로운 화음을 잘 엮어보리라는 기대감도 있었으니까 나의 우음도에 대한 연민도 꽤나 깊다.이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사진을 통해 나타내보려고  세차게 부는 바람 속에서 어정거리던 열정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그 시절을 무색케하던 부질없음의 시간도 지나고,  이제는 매서운 한파에 뒷산 산책길마저도 몸사리고 있다.세찬 바람 속에서 햇살 받으며 나부끼는 띠풀이 오늘따라  다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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