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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스쳐지나는 길도 ,순간의 머뭄도 여행과정으로 / 인스부르크

 

 

 

    

 

 

   

겨울 밀밭 초록빛이 감도는 들판과  잔설로 희끗한 먼 산(아마도 알프스자락)을 바라보며 하이델베르크에서 인스부르크로 가는 길은 여행 첫날 설레는 마음 그대로여서  새로운 곳을 본다는 의욕과 희망으로 가득 했다. 여행상품에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는 베네치아를 가기 위한 숙박의 경유지로 알고 있어 큰 기대는 없으나  스쳐지나는 길도 순간의 머뭄도 여행과정의 중요성으로 여기고 즐기기로 한 터다. 이태리국적의 기사님이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려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로 가는 국경을 지나게 된 셈이었다. 

 

 

 

 

 

그렇게  분위기에 취해 세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이곳은

까페와 레스토랑을 겸한  오스트리아 진입해 들른 휴게소다.몇 분간 머문다는 휴게소규정도 있어 빠르게 화장실 다녀옴은 필수다.

느긋하게 키피 한 잔 마시기는 그다음에 해결할 것이나 유럽스타일 휴게소는 화장실이용이 곧 까페이용이 된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된다.

그러니까 이번 유럽여행중 커피의 향연은 휴게소로부터 라고  얘기할 수 있다.

 

 

 

 

인스부르크 도착하니 어둠 깔리는 저녁 ,  어느 지점에선가 잠시  멈추더니 저녁식사와  그 유명하다는 스와르부르스키매장 구경도 해야한다면서 ,이미 어두워져 분간하기도 애매한 거리 저쯤 어딘가를 가르키며 황금지붕이라 했다.무얼  구경하기나 했나 시간상  스와르부르스키쇼핑으로 인수부르크관광은 마감한다는 인솔자 말에  나는 쇼핑은 생략하겠다고 말했다. 베네치아를 가기 위한 경유지라 해도 무언가 구경할 수만 있다면 하고 싶다는게 여행자입장인 건데  도착하자마자 쇼핑?이라니 순간 황당 했다.나야 200mm 망원으로 당겨 볼 수나 있지 다들 어둠 속 황금지붕을 보기나 한건지 불만도 없이  우르르 쇼핑매장으로 들어간다.  애당초 쇼핑엔 관심이 없으므로 좀 더 가까이 가보기로 하고 인솔자에게 양해를 구한시간이 십여분정도? 동생도 스와르부스키매장으로 들여보내고 혼자 생경스런 거리로 들어섰다.

 

황금지붕? 인스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로 이곳의 자랑이기도 한다는데, 정면으로 보이는 발코니지붕이 황금으로 덮여 있다.

웹 정보에 의하면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중이며 ,막스밀리언 황제가 저 황금지붕의 발코니에서  아래를 내려보았다 한다.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아름답다는 마리아 테라지아거리란다. 단체여행의 규칙을 위반중이므로 관람의 자유는 이미 상실했으나  아름답다는 거리를 찍지 않을 수 없어 보이는대로 마구 찍었다.밤이기도 하고, 걸음보다 바쁜 마음으로 찍어 어떻게 무얼 찍었는지 , 지금 들춰보니 무언가 찍긴 했다.거리 양편의 로드샵이 인상적이였다.

 

 

 

 

 

 

 

할당된 십분을 채우고 헐레벌떡 스와르부르스키 매장에 가니  이제 왔냐며 동생의 볼멘 소리다 . 듣는 둥 마는 둥  진짜 눈이 휘둥그레 둘러보는데,어서  십자가목걸이를 사야한단다. 동생이  미리 찜해논 상품을 살펴보며 두개를 사려는데 빨리 모이라는 인솔자요청에 쇼핑 중단하고 다들 나간다. 진열대 즐비한  보석들을 훝어보며 빠르게 따라나왔으니  , 꼭 사고 싶었던 십자가 목걸이를 못 산 동생은 그날 식사시간에도 숙소호텔에서도 내내 뾰로틍했다.  개인행동할거면  언니 혼자 자유여행오지 그랬냐며 , 동생에게 야단? 맞았다 ㅎ . 나중  로마 바티칸에서 의미로운 십자가목걸이로 안겨주긴 했지만서도.

 

이처럼 내게 있어  여행은 스쳐지나는 길도 순간의 머뭄도 가슴 뛰게 하는 것이리라.

 

 

 

 

 

 

2017 02 인스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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