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눈꽃과 상고대는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 이쯤 덕유산 향적봉 주목에 눈꽃 피어나 장관이라는 여행사 말만 듣고는, 새해부터는 여행사 편승하여 어디든 다녀보기로 하고, 곰배령 눈산행 대신 덕유산 향적봉 눈꽃 산책?을 나선 거였다.향적봉 처음 가본다는 동생 그리고 동생친구들과 동행을 했으니 향적봉 눈꽃 설경을 제대로 감상하기를 바랬던 건데 , 환상적이라는 눈꽃은 없었다. 얼어붙은 산과 겨울을 이겨내는 나무들만 한기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곤도라로 설천봉 내려 눈덮인 길을 이삼십분 걸어 오르니 향적봉이다. 겨울 나무들 숨결이 스며든 웅대한 산자락을 바라봄도 나쁘지 않았다.
숲에는 오래된 고사목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곳 덕유산 향적봉 주목은 유명하다.올라가는 길 내려오는 길 눈덮인 길이 미끄러워 서로 걷는 보폭을 잘 맞추며 걸어야 한다. 사진 찍는다고 버벅대선 안된다.오르는 길 어디쯤에선가 눈에 띄어 간신히 찍긴 했다.이곳 다녀간지 꽤 오래인데 그때 보았던 형태 그대로 시간과 싸울 줄 아는 세월의 힘을 지닌 채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산다는 주목의 고사목은 얼얼한 숨결로 서 있다. 이날 청명한 하늘과 대비되었는 바 덕유산의 이름을 드높이긴 하나 왠지 빈 가슴같이 쓸쓸해 보였다.환상적인 눈꽃은 만나지 못했으나 낮게 엎드러져 차가운 바람을 쏟아 내던 산능선을 아쉬움에 한 번 더 바라보았다.
2018 0103 덕유산 향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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