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간의 흔적

두물머리 겨울 소경 /가끔은 한시적인 것들로부터 치유 받을 때가 있다.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 장석남 배를 매며 중에서

 

겨울 강가에 가면 무엇이 보일까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프레임도 겉돌게 되기 마련이다.일단 꽁꽁 얼어버린 강물에 눈을 맞춘다.물러날 생각조차 없는 겨울은 얼음조각을 만들며 한기를 뿜어내고 있다.어느때 보다 혹독한 한파는 이곳에서도 의기양양하다.1월 온 힘 다해 물리친 감기에 다시 잠식되지 말아야지 , 그런 마음을 담아 바라보니 모두 깊이가 있다.얼음강 위 햇살은 빛났고 매어 있는 배마저도 자기만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 눈에 띈 단순한 것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가끔은 한시적인 것들로부터 치유 받을 때가 있다. 어느 것 할 것 없이 눈에 보이는 겨울 강가의 것들이 모두 그랬다.

 

 

 

 

 

 

 

 

 

 

 

 

 

 

 

 

 

 

 

미경이와 양수리 두물머리 20180202

 

'시간의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수초  (0) 2018.02.22
몽마르뜨 언덕  (0) 2018.02.08
개기월식   (0) 2018.01.31
덕유산 향적봉 산책 ,시간과 싸울 줄 아는 힘  (0) 2018.01.10
로마 가는 길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0) 2017.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