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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couple 혹은 그들의 풍경 , 스치다 / 파리투어 중

 

 

 

 

파리 루브르 박물관 관람하려고 긴 줄 서서 기다리는데 나이 드신 듯한 어르신 커플이 지나가셨다. 언뜻 보아도 노부부이신 거 같다.세련미 넘치는 분위기를 띈  그모습이 순간 아름다워 존경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어깨를 나란히 하고, 두분의 시선도 나란히, 발걸음도 나란히, 세월도 나란히 ,그때 함께 서 있던 같은 여행팀 몇 몇도 시선이 같음을 인지했다.우리 시선을 사로잡던 블랙커플룩은 가히 압권인 셈이다. 문득 든 생각은 무의식적으로 걸을 때의 내 모습은 어떤 느낌으로 비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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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에펠탑 , 개선문  그리고 세느강과 미라보다리 , 숨죽이며 가슴 벅차했던  루브르박물관의 명작들 , 그리고 대성당들..너무도 유명하여 그 자체로 매력적인 도시다. 단체여행 특성상 유명관광지외 시내투어는  스쳐지나는 게 전부 ,잠시 머무르거나  버스 안에서도 내 시선 가는대로 마구 찍었다.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이다.파리는 안개에 젖어 , 그야말로 낭만적인 파리라서인지 커플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내가 보는 것 느끼는 것을 잘 담아내지 못하기도 해서  ,나는 다른 풍경에 비해  사람풍경은 덜 찍는 편인 건데, 파리에서는 사람풍경이 카메라에  많이 찍혀 있다.

 

 

 

 

 

 

 

 

여행도 질서가 있는 법이긴 해도 단체여행 리듬따라 구경하는 애로사항은  조금은 성가시게했다. 계약상 주어진만큼 부응하기에 그냥 스치고 지나간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파리에서는 느긋하게 길거리 걷는다던가 하는 , 자유시간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파리역 도착하기도 전에 인솔자는 집시들 소매치기에 관한 주의사항을 귀 따갑게 들려주더니 자유시간에 인색했다.스쳐지나면서 보게된 샹제리제거리는 명품샵들로 즐비 했다. 세계적인 중저가 브랜드샵들도 종종 눈에 띄긴 했다.빅세일하는 가게도 많았다.

햇살 보이지 않아 다소 칙칙 했으나 안개에 젖은 샹제리제거리에서는 모두가 파리지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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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사람들 모습에서  그곳이 어디이든 사람들 몸짓은 별 반 다를 바 없음을 본다. 몸짓을 통해 어떤 사이일지  가늠이 된다.

초상권으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롭게, 얼마나 가깝고 다정한 사이인지를 느껴보는 재미가 있다.

 

관심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겐 사람이 문화유산보다 앞서진 않았는데 , 그건 아마도 자주 방문하는 곳들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 관광에 큰 의미를 두지 않더라도 파리에선 절로 사람들 모습에 시선이 머물렀다. 파리지앵들의 모습을 담는 게 파리투어에서는 또 하나의 재미였다.

그 중 관광객이 반이겠지만.

 

 

 

 

 

흥미로운 것은 유모차를 끄는 부부들 모습이 자주 보였다 .대체로 남자들이 유모차를 끌었다. 이젠 우리나라도 일반적이긴 하다.

생김새는 달라도 가족이 함께 행복해하는 모습은 느낌이 좋다

 

 

 

 

 

 

 비에 젖어 흐르는 파리에서는 자꾸만 따뜻한 차가 그리워졌다.버스에  머무는 시간도 길었고 유명관광지는 구경하기 바쁘고, 이곳에서는 커피 마실 기회가 별로 주어지지 않았다.커피마니아인 나는 까페나 커피숍을 시선으로만 기웃거렸다.세계적 브랜드 스타벅스와 파리식 브런치까페가 사이좋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도 좋아보이고 ,  비에 젖어 습하고 축축한 기운을 상쇄시켜주는 듯한 향기가 차 안까지 전달되었다.브런치까페는 어떤 느낌일까? 그러고보니 파리에서는 숙소커피만 즐긴듯하다.

 

 

 

 

 

 노틀담대성당 가는 길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투어 중 이곳은 몇 번인가 지나치게 되었다.커플 뒤편으로 세느강이 보인다.

아~ 세느강 ,미라보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시심을 잃어버린 이 나이에 소녀 적 시심 소환해 맘껏 감상했었다.

에펩탑 전망대에서 바라 볼 때와  유람선 타고 야경을 즐기며 세느강 누빌 때도 미리보다리는 마음을 끌었다.

 

 

 

 

 

 

 

2017 02  in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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