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 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따라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그만 고집부리고
편히 가자는 말에
다 같이 웃었던
오후 -- 햇살과 바람과 나 /시바타 도요
뚝뚝 안 돼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멈추질 않네
아무리 괴롭고
슬픈 일이 있어도
언제까지
끙끙 앓고만 있으면
과감하게
수도꼭지를 비틀어
단숨에 눈물을
흘려 버리는 거야
자, 새 컵으로
커피를 마시자 -- 나에게 / 시바타 도요
나는 말이예요.
사람들이 친절히 대해줄 때마다
마음 속에 저금해두고 있어요.
외롭다고 느낄 때는
그것들을 꺼내
힘을 내지요.
당신도 지금부터 저금해봐요.
연금보다 나을테니까요. -- 저금 / 시바타도요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마
햇살과 산들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수 있는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마 약해지지마 / 시바타도요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
하루하루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안부전화
집까지 찾아와 주는 사람
제각각 모두
나에게 살아갈 힘을
선물하네 살아갈 힘 /시바타도요
12 Variations on 'Ah, vous dirai-je Maman'
in C major KV 265
모짜르트 /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주제에 의한 변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