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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산딸나무꽃

 

사려니숲 산딸나무꽃

 

 

봄이 깊어지면
산딸나무 꽃이 핀다
흰 나비 떼 내려앉은 듯
초록 위에 수를 놓는
산딸나무 꽃
눈길 사로잡는 네 장의 흰 꽃잎은
실은 꽃이 아니다
작은 꽃 돋보이게 하려고
스스로 몸을 바꾼 꽃받침이다
보잘 것 없는 나를 위해
스스로 꽃잎이 된 사람이 있다
산딸나무 꽃 같은         /      산딸나무 꽃 /백승운



갖가지 나무들이 원시숲을 이루던 사려니숲 길을 걷고는 한동안 행복해 했었다.장시간 걷고도 더 걷고싶게하던 숲길이었다. 선자령 안개숲을 걸었던 이후 다시금 매력적인 숲길을 만난거라며 빠르게 숲에 빠져들던 그때 짙푸른 나뭇잎 사이로 하얀 산딸나무꽃 무리지어 별처럼 반짝였다.산책길 혹은 어디선가  만나긴 했어도 이처럼 무리지어 피어난 산딸나무꽃은 처음인 듯했다.순간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요리조리 찍으면서 시인처럼 나도 하얀 나비 닮았다고 생각했었다.에코힐링기간 잠시 개방한 물찻오름에 올라  한라산 능선을 바라보니 푸른숲 군데군데 산딸나무꽃 나비떼처럼 한들거렸다.더 반가워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았었다. 사려니숲 길을 떠올릴 때면 산수국꽃과 더불어 산딸나무꽃이 어른어른 반짝인다.

 

참고로, 나비처럼 한들거리는 하얀 네 장의 잎은 받침이며 가운데 소복한게 꽃이라고.

 

 

http://blog.daum.net/akdmarlf/15862403 /사려니숲을 거닐다.

 

 

 

 

음악 / Shenandoah - Si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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