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 길이 열리네 / 이해인 장미를 생각하며
오월의 하늘 참 좋은 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우린 서로 다독이며 서울대공원을 걷기로 하고 파란 하늘을 품었다
만남 자체만으로 좋아 마음은 파란색으로 가득 발걸음도 가볍게 둘 다 끌리는 장미원으로 들어섰다
평소에 관심 없어 시선에 잘 들어오지 않던 것들까지도 오월 햇살 아래 반짝반짝 빛나보였다
이쯤 피던 양귀비밭은 없어지고 , 활짝 핀 작약꽃이 환하게 웃는다
우리들 시간은 모두 어디로 흘러간 걸까 ,
작약 꽃밭에서 친구와 함께 사진 찍는데 문득 사라져버린 지난시절 모습을 되살리게 한다
나이듦이 도드라지지 않게 애써보지만 머 어쩌겠어, 세월의 무상함이 어디 이것뿐이랴~
이 시간 이 느낌도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오늘 하루인 것이다
장미원에서 가장 빛나는 건 장미꽃인 건데 장미축제를 앞두고 장미밭은 아직 드문 피어있다
언뜻 같아보이지만 가지가지 이름을 달고 여러 종류의 장미밭이 잘 조성되어 있긴 하다
다음 주 쯤이면 장미향기 제대로 즐길수 있지 싶다
카메라를 든 사람들도 간간히 보이니까 잠시였지만 셔텨소리 즐겨보기도 하고 , 좋았다
무엇보다 화창한 봄날 친구와 함께한 값진 시간이였다.
또 어느 추억의 강물로 흘러갈까. / 20190521 서울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