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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너머의 마음.

그해 사월의 목련화

 

 

 

 

 

지금은 사순시기, 해마다 그렇듯  일상 안에서 조금은 겸손하려고 노력한다. 온라인 미사로 대체한지 한 달 지나고 있다. 코로나사태  이전에도 크게 의미 있는 일을 하지는 않았으나  코로나사태로 인해 문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긴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가깝게는 친지와의 만남도 배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동참이란 게 , 이 나이엔 조용히 지냄이 도와주는 거라 생각들어 어느땐  뒷산 산책도 주저하게 된다.물리적으로  활발한 시간을 소생시키기엔 역부족인 상황에도 산책길 숲 속 시간은 분주하기만 해 겨우내 헐벗은 나무들마다 연두색 새싹 틔우느라 바쁘다. 하룻새 달라지는 숲 속  리듬에 부응하려고 일부러라도 그것들과 마주하려는데 ,지난 토요일 다소 내게 벅찬 네시간 반 산행 후  피곤함 있어 뒷산 연두색 새싹대신 별처럼 반짝이는 목련꽃 소환해 본다.

 

 

# 사진이야기 / 백운호수 어느 농원에 핀 목련

"꽃이 질 때 세상에서 가장 남루하다는 목련꽃" 일지언정 그날 내게 온 목련은 너무도 화사했다.하얗게 눈부신  꽃봉오리는 사월의 햇살을 더욱 밝게 했고, 사월의 따스한 바람을 더욱 부드럽게 상승시켰던 기억이다.꽃봉오리와 꽃봉오리 사이 걸러지는 햇살 두고라도 주변을 환하게 밝히던 목련꽃 자태는 정말 베르테르편지 읽어도 좋을  별에서 온 그대였다. 차 한 잔하자며  함께 길 나선  친구를  까페에 두고 한참이나 목련나무아래 서성거렸던 그해 봄 사월의 목련꽃 , 요즘 같은 시절 ,상실의 뒤안길에서 징징 울 수도 없으니  자꾸만  무언가 소환해 위안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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