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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창가에서

 

 

 

꽃도감 책을 다 뒤져보아도 인터넷을 검색해도

 도무지 알 길이 없는 이 꽃은

어제 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 만났다.

 

그곳에서는 유홍초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던 거 같은데

내가 잘못 보았는지 아니면 변종 유홍초인지 모르나

식물원을 들어갈때는 보이지 않던 꽃이

한바퀴 돌고 나오는데 붉은빛 열정 가득담고서 창가에서 요염스러이 웃고 있었다.

 

추울까봐 단단히 입고 나왔더니 몸이 가볍지 않아 

화사한 서양란에 취해 눈요기만 싫컷하고 나가려던 참이였는데 

안과 밖의 절묘한 조화로움에 마음이 동했다.

 

겨울 풍경이 그러하듯 

창너머 밖은 갈빛 나무들이 빈 가지를 달고 

느린 템포로 뿌려주는 햇살을 기다리고 있는 듯 고요했다.

 

 

한순간에 피고 질  매혹적인 붉은 꽃과

한순간에 낙엽져 스산하게 서있는 나무의 대비는

묘한 세계를 보고 있는 듯 했다

 

 

 

 

 

 

 

 

 

 

 

 

 **꽃과 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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