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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부석사 안양루에서 산사의 아침을 맞이하다

 

 

 

 

 

오로지, 부석사 무량수전 앞 안양루에 서서 태맥산맥 그리고 소백산맥으로 흐르는 산줄기를 바라보고 싶었다.
풍기에서 하룻밤 여장을 풀면서 새벽 네시에 일어나 부지런을 떨어 부석사 주자창에 도착하니 어슴프레 날이 밝아온다.
아직은 푸른 잎새 달고 있는 은행나무 길따라 올라가 안양루에 서니 저 멀리 산맥이 아스라하다.

 

태백산에서 해가 떠올라 소백산기슭으로 해가 지는 부석사는
일출보다 일몰이 아름다워 산사로 둥근 해가 떠오른 광경은 볼 수가 없다.
넘치지도 말고 모자람도 없이 , 유장한 산맥을 따라 겸손히 흐르는 운해가 아침노을에 젖어 살풋하다.

 

너무나 유명한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관심이 있어 온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기독교신자로 새벽공양을 하러 이곳에 온 것도 아니지만
산사의 이른 아침 적요는 잠시나마 세속의 귀를 맑게 열어준다.


애당초 두째언니네와 소백산행을 하리라는 약속을 어기고 그리운 부석사 무량수전 앞 안양루에 다시 서보니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소박한 경내 정취에 반해버린 그 감동이 되살아 난다.
1박2일에 소개되어 유명세를 탄 때문일까 , 경내 들어서기도전 어수선한 분위기는 부석사의 정서가 아니다.

옛 부석사의 소박한 정취가 조금은 아쉽다.
그렇더라도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지금 무량수전은 공사중이다.


넘 멋졌다는 소백산 일출 대신 저 멀리 아스라이 흐르는 겸손한 운해로 위로를 삼는다.

 

 

 

 

 

 

 

 

 

 

 

2011003 부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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