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높고 추운 곳에서 떼지어 산다는
자작나무가 끝없이 마음에 사무치는 날은
눈 내리는 닥터 지바고 상영관이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어떤 날은 도서관에서 식물도감을 뒤적여도 보았고
또 어떤 날은 백석과 예쎄닌과 숄로호프를 다시 펼쳐보았지
자작나무가 책 속에 있으리라 여긴 것부터 잘못이었다-- 안도현의 자작나무를 찾아서중에서
이번 여행길 관심 대상이었던 자작나무 ,
양양 겨울바다 일출도 포기하고 인제 수산리 자작나무 숲을 찾았다.
가본 적 없어 인터넷 정보만으로 찾아가는 길
구불구불 산길 가파르고 험난했다.
함께 따라가는 바람소리는 그런대로 얌전하였고,
소양호 푸른 물줄기와 깊은 산골 겨울산 정취는 반갑기만 했다.
다행히 눈이 내리지 않아 네비에 의존해 찾아갔지만
웬걸, 상상속에서 만나고 싶었던 자작나무 숲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부끄러운 듯 갸웃히 얼굴 내밀며 듬성듬성 서 있는 것이다.
수산리 자작나무를 제대로 즐기려면 응봉산 트래킹으로 만나야 될 것같다.
2012 0124 인제 수산리 자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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