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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아카시아꽃 향기로운 오월에 ..

 

 

 

 

 

 

새순 돋던 연둣빛 언덕을 넘어 초록 무성한 오월이다.

아카시아 하얀꽃 피어나 꽃향기 폴폴 날리는 오월의 숲은 초록향기로 가득하다.

세상에 영원한 건 아무것 없다하여도

계절의 향기는 영원 같은 숨결로 다시 피어나 생명의 찬가를 들려주고 있다.

 

상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파란 하늘과 절묘한 융합을 이뤄내면서

깊은 봄날 황홀경 속에서

하늘 끝까지 닿을 수 있다는 몸짓으로 주렁주렁 달려 있는 아카시아꽃.

 

그 향기 빛깔에 취해 나 좋아하는 초록빛 가득 찬 숲에 들어서며

백일몽 같은 어느 봄날 순간의 꿈인 것만이 인생은 아니라고 ,

자연계에 의지하여 잠시 몸과 마음을 쉬어본다.

 

 

숲 가까운 곳에 살아 창문만 열면 꽃문으로 들어서는 호사를 누려

아카시아 꽃이 되고 향기가 되곤했다.

잊어버렸음직한 어머니 옛이야기를 불러내 무언가, 자꾸만 무언가 해보고 싶던 올해 봄날이었다.

생전 처음 된장도 담가보고 , 웹레시피따라  담가본 고추장은 고추장사촌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그 덕에 화초를 밀어내고 당당하게 베란다 주인공이 되어버린 항아리는  지금 바라보아도 생경하기만 하다.

 

 

그야말로 올해 나의 봄은 준비도 없이 전원에서 살고자하는 허황됨을 일깨워주는 충고가 되었다.

그럴지라도, 아카시아 꽃전과 덖어 말린 아카시아 차는

자연계든 ,영계든, 경계선상이든 ,스스로 낮아지길  절감하면서.......

진정성을 배재한 동문서답에 익사한 내 봄날의 환타지인 셈인 것이다.

 

        뒷산 산책길에서 1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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