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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11월 5일 , 산책길 단풍나무

 

 

 

붉은 빛 그 울림 , 가을 끝자리에서 빛나다

 

 

 

 

 

2013 .10 .5  산책길  / 해린

 

 

 

  11월 /    유안진 

 

무어라고 미처

이름붙이기도 전에

종교의 계절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사랑은 차라리

달디단 살과 즙의

가을 열매가 아니라

 

한마디에 자지러지고 마는

단풍잎이었습니다

 

두 눈에는 강물이 길을 열고

영혼의 심지에도

촉수가 높아졌습니다

 

종교의 계절은 깊어만 갑니다

그대 나에게

 종교가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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