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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너머의 마음.

봄날의 이분법

 

 

- 서로를 도움으로써 이루어내는 화음-

 

 

 

 

연두빛 시간을 확보해놓고 유유자적 흉내내며 떠났던 여행길에서 돌아와 감기몸살로 아파버린 사이

뒷산 초록 무성한 숲은 그렇다치고 아파트 뜰 목단은 너무나도 짧은 생을 살고간다며  절규한다

 그 모습 바라보며 송구스러워할 틈도 없이 거침없이 흐르는 시간은 철쭉마저 연두빛 끝에서 총총히 사라지게 하고 ...

사라진다는 것은 ,떠난다는 것은 슬픈 일임에도

새로운 시간에게 자리를 내주려고 저리도 제 할 일에 충실한 것을 보면 ..

 

 특유의 느긋함으로 따뚯하게 어루만져주던 내 산책길 친구들을 이 봄날 멀리한게 미안해진다.

서로를 도움으로써 이루어내는 화음이였던 것인데,우린 늘 그렇게 그랬던 것인데 , 다시

내 봄날의 연두빛으로 흐르게 할 순 없으니까  , 더 따져볼 필요없이 오월엔

그 공감의 깊이가 사무치게 배어 있는 , 초록빛 가득 쏟아져내리는 내 산책길로 들어서야 겠네.

 

 

 

 

 

 

Phil Coulter - The Green Glens Of Antrim (초록빛 Antrim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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