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 포근히 대지를 감싸다
--잎새 떨군 나무들 향연에 반하다--
벼르다 어제 오후 불현듯 다녀온 양재시민의 숲이다.집에서 세시도 넘어 출발 그곳엔 햇살 온도가 식어가는 네시가 넘은 시간에 도착했다.
이제 막 햇살과 가벼운 목례만 나누고 허둥대는 사이 안경을 잃어버려 안경을 찾느라 또 허둥대고,
안경을 꼭 찾아야만 했던 간절함은 안경에 얽힌 사연이 있었음이니..여하튼 찾긴 찾았다, 까만 뿔테 안경을.
낙엽더미 들추다간 찍고 , 찍다간 낙엽더미 들추고 , 나란히 질서정연한 나무들 사이를 몇 번이고 오갔다.
얼핏 비슷해 보여도 저마다의 특색을 지닌 나무들을 관찰하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그만 양재숲에 반해버렸다.
옛이야기처럼 도시락 싸가지고 놀러왔던 그 양재숲이 이렇게 매력적이었나? 양재숲의 재발견인 셈이다.
안경도 찾았으니 가벼워진 마음으로 이곳저곳 기웃거리는데 그곳에 들어설 때 햇살은 이미 농도 다른 빛살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함에도 붉은 단풍잎 노란 은행잎이 한데 어울려 카펫처럼 깔린 멋진 앙상블은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자아냈다.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양재숲은 또 얼마나 설레일까 ,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2015 1117 양재시민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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