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8 03 제주 구좌 하도리
새벽 네시 반 알람소리에 반사적으로 일어나 거실로 나가니 주방에서 무언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친구는 벌써 일어나 간다한 요기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알뜰살뜰 친구정성과 함께 새벽 더운바람 가르며 문주란꽃 핀다는 토끼섬으로 고고씽 , 제주시 사는 친구집에서 하도리 문주란 자생지 가는 새벽길 풍경에 시선이 절로절로 멈춰진다.동트는 새벽길 풍경이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친구와의 만남을 간직하게 해주는 하나의 기저가 되고 , 그 풍경을 바라보는 우리들 마음을 타고 흐른다.
여름 새벽하늘이 제멋대로 환상쇼를 펼쳐대는 길따라 가니 문주란꽃이 핀다는 토끼섬근처란다.어머나..제주 올 때마다 이곳은 나의 제주여행 일번지로 지나는 해안도로길인 것이다.그때의 이곳 저 섬? 문주란꽃은 어디에 필까 , 썰물 때는 토끼섬에 들어갈 수가 있긴하는지 ,밀물 때라 주위를 살펴보니 도통 들어갈 수가 없다.배를 빌려 들어가보자는 친구를 말리며 ,갯바위 멀리서 일출풍경을 담아본다. 하루의 희망이 밀려드는 시간, 먹구름 사이로 빛을 내뿜는 햇살이 폭염을 담고있으나 예측불허 제주날씨는 또 언제 소나기가 내릴지 모른다.
문주란꽃이 제주 어느 곳에 자생하는지 관심없음은 물론이거니와 찍어봐야겠다고 벼른 적도 없다가 제주 오기전 웹서핑으로 우연히 본 게 전부, 사박오일 첫 일정으로 문주란자생지를 택한 것인데 , 새벽잠 설치고 친구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다. 서로간 큰 맘 먹고 시간조율해 자칭 ,우리만의 멋진 해후? 라고 명할지라도 , 이 무더위에 친구가 고생이다.5월부터 만나자는 우리의 약속이 있었고 ,곧 두째손녀를 케어해야하는 친구시간도 안배를 하다보니 호랑이도 무서워한다는 복더위 손님이 되어버렸다.이번 여행은 오로지 친구에게 올인이다.서로 보내는 시간 속에 아름다운 들꽃 한 송이 피어나 그 시간이야말로 추억의 또다른 환상이 되길 바래보는건데....
토끼섬에서 만나지 못한 문주란꽃 광치기해변에서 만나다. 이미 꽃은 지고 있었으나 반가운 조우를 ~ 20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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