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손이 아니었다면 건널 수 없었던
어둠조차 이제 여기는 없습니다
오직 당신에게 돌아가기 위하여
이 산길에 접어든 나는
더 깊은 골짜기를 찾아 헤매었지요
예전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게 있다면
단 하나라도 남아 있기만 하다면
그 어둠과 안개의 힘으로
말랐던 계곡의 물도 다시 흐르게 할 텐데
그러면 돌 몇개는 징검돌이 되기 위해
번쩍 깨어날 텐데, 어떠한 은밀함도
순결함도 남아 있지 않은 산길 위에
나는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물결을 거스르며 견디는 돌멩이처럼
- 십년 후 / 나희덕
2박 3일 설악산으로 세자매 나들이 , 참 좋았던 시간들.. 옛이야기 풀어내며 웃기도 하고 , 더위도 무색하리만치 무장해제되어
지나는 길목마다 폼잡으며 풍경과 더불어 세레머니를 즐겼던건데 , 무슨 특별한 기쁨을 불러들이는 것처럼 박장대소하며 인증샷을
남기기도 하고 ,풍경을 에워싸 흐르는 구름은 낭만적이기까지하여 가슴 뛰기도 했으니 ..서로의 몸짓에서 구십이세 엄마표정이 오버랩되었으니까
여지없이 닮아가는 엄마의 딸들임이 증명되는 순간이기도 했다.어느 사이 이만큼 세월을 건너온건지 또다른 시간의 풍경이었다.
하조대해수욕장에서는 진짜 얼마만에 자매끼리 동심 어린 수영을 해본건지 볼만한 포퍼먼스였겠으나 참으로 감개무량했다.
m d 동생 미경
2016 0819 설악산.
[찬양 : 영락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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