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창 예쁜 연두잎 , 어디에서 만나든 당연 으뜸이다.
눈 뜨는 아침 뒷베란에서 뒷산 바라보면 얼마나 싱그러운지 ..숲에서 전해져오는 상큼함으로 하루를 연다.
그러다가, 산책길 들어서면 잎눈 벌어지는 연두색 향연에 그만 황홀해 하고 만다.
그 순간만큼은 무조건 행복해도 좋을 내세상이 된다.
더 마음에 드는 나무 한 그루 골라 핸드폰으로 찍어 수신인 없는 봄편지를 띄운다
잠시나마 삶의 빛이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이 숲길에선 어떤 연민 같은 게 와 닿는다
내겐 에너지 바로 그것이다.
*
*
*
주말 강물 보러 갔다.
마스크로 입 막아버리는 세상에서 반쯤 열린 눈으로 맞이하는 강물은 여전했다.
계절의 정취를 앞서지 못하는 남한강 물결은 고요했다
고요한 수면에 스며나오는 어떤 적막감이 감돌았으나 강물 중심으로 이끄는 고요한 균형이 아름다웠다.
북한강이거나 , 남한강이거나 , 예전 즐기던 강물에 대하여 , 내면의 심연으로 이끄던 강물 빛 그리워 온 건 맞다
그런데 이번 강물 여정엔 서종 테라로사 커피가 더 그리웠다.
홀 안 가득한 사람들 , 커피사려는 긴 줄 ,알 수 없어라 , 다들 같은 기분인가보다 했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 누구이든 ,
어지러운 이 봄날 잠시나마 삶의 빛이 되어준다면 위안이 될 것이다.
남한강변 /2020.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