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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흔적

화왕산 억새밭에서.

 

 

가을이면 한 번 쯤 가 보고 싶은 곳, 화왕산의 억새밭인데 너무 큰 기대를 미리 해서였을까.

날씨가 너무도 흐리고 악 조건이여서 실패했다.

정상에선 금새 비 내릴것 같았는데 내려오는 길은 비가 내렸다.

먼 길, 운전하여 벼르고 간 곳인데 막상 올라 가 보니 기대 만큼은 아니다.

태풍에 억새가 잘려 나가서 예전의 억새 모습이 아니라고

그 곳에서 장사 하시는 분의 설명이다.

다음 주에 억새꽃 축제가 있어서인지 아직 꽃이 다 피지 않았다.

사진으로 전달하기엔 역 부족이지만

가슴으로는 더 없이 좋고 그 자체만으로 행복했기에  스스로의 기분으로 블로그에 올리기로했다.

느낀 만큼의 전달을 할 수 없음이 안타깝기는 하다.

 

 

 

 

 

 민둥산으로 보이는 곳이 억새밭의 정상이다.

 아침 일찍 올라서인지 아님 평일이여서인지 드문드문 사람들이 오르고 있다.

 억새마저도 드문드문 피어서

가을병을 앓는 사람은 저 길을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억새꽃 사이로 파란 하늘을 보고 싶어 하늘 쳐다보니 뿌연 하늘빛 사이로

무심한 갈 바람만이 억새잎을 스치며 지나간다.

그저 무심히 즐기라는 듯.........

 

 

          

 

 

 

 

쓸쓸한 바람 마저도 숲속에 잠기는지

억새 풀섶이 고요하기만 하고

저 멀리 산녘에선 그래도 좋을 가을향기가  좇아 올 것 만같다.

 

 

 

 

 

 

 

흰 구름 사이로 나부끼는 억새의 흔들림을 맘껏 표현하고 싶었는데

자연의 흐름을  어찌 인간의 힘으로 조종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일까 , 하늘 향해 무어라 하는 것 만같다 . 용감 하기도하다.

 

 

 

 

 

 

억새숲에

전설 같은 이야기가

은빛으로 부서져 내리고

숲에 이는 바람 마저도

침묵하는 영혼이 된다. 

 

 

 

 

 

"사막이 아름다운건 어딘가에 우물이 있기에 아름답다" 고 했던가.

마음도 축이고 갈증도 해소하고

나그네에게 한 줄기 물은 희망과도 같다.

누군가에게 한 사발의 물을 건넬 수 있는 마음은 삶의 여유로움이다.

 

 

 

 

 

내려오는 길,

비 내리는  하늘이지만

왠지 가슴이 환하다.

어찌 저리도 곧게 뻗어 있을까.

저 나무들 마음은 굴곡이 없나 보다.

 

 

 

 

 

나그네 쉬어 가는 곳.

지치고 힘들면 쉬엄쉬엄 쉬면서가자.

들가에 핀 들꽃도 보고

하늘의 흰 구름이 흐르는 것도 보고

앞만 보지 말고 옆도 보면서

때론 힘들면 쉬면서 가자.

 

 

 

 

 

 

**사진,글/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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