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겨울바다에 다녀왔다.
눈 내린 겨울바다를 보고 싶기도했지만 속내는 따로 있다.
디카에 담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길이 미끄러운데 나간다고 별로 달갑지않은 눈총이더니 염러스러운지 따라 나선다.
눈 다운 눈이 내렸다는 보도에 내심 걱정을하며 가는데
기온이 뚝 떨어져 여기저기 빙판길이다.
이 정도 수고로움없이 어찌 눈 내린 바다를 볼 수 있겠는가
제부도는 영화, T.V 드라마 촬영지로 꽤 알려져 있다.
빙판 길을 숨가쁘게 달려오니 바람이 몹시 불고 춥다.
모래를 일으키며
바다를 건너는 바람의 몸짓에 주춤해진다.
투명한 겨울햇살이
매바위 하얀눈에 비치며 겨울 바다에 선 나그네를 유혹한다.
밀려 가고 밀려 오는게 어디 바닷물 뿐이랴.
오늘에 밀려 어제는 가고
한 세대를 마감하면
다음 세대가 온다.
은빛 겨울햇살 뿌려지는 해수면 위로
눈구름 가득한 하늘이 내려 앉는다.
바쁜 세상을 살다 보니
마음도 바쁘고
몸도 바쁘고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되어 버렸다.
디지털이 아나로그를 위협해도
마음의 속도만은 늦추며 살자.
가슴이 열려야 날 수 있다.
날 수 있어야 꿈을 이룰 수 있다.
바람이 거세게 부니
모래바람에 눈이 따갑다.
바람 부는 모래사장을
좋아라 뛰어 다니던
아이들이 엄마품에 안긴다.
바람을 막아 보지만
강한 바람을 엄마의 힘으로도 이겨 낼 수 없다.
길고 먼 항해 길,
무엇을 싣고 가는 걸까.
목적지가 어디인지 모르지만
섬뜻하리만치 차가울 것 같은 물살을 가르며
배 한 척 지나간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삶이라도
목적이 있는 삶은 빛나고 아름답다.
나아 가는 뱃길이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제부도<자료글/다음백과사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에 속한 섬. 제부도서신면 송교리 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2km 떨어져 있다. 대부도·선감도·탄도·불도... 활발하다. 취락은 동쪽 해안가의 도로변에 분포해 있다. 섬의 서쪽에 있는 제부도해수욕장은 최근 여름철 피서지로 알려지면서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
이 제부도와 서신면 송교리 부두 사이 2.3km의 물길이 하루에 두번씩 썰물때면
어김없이 갈라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잦은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다.
썰물에 물길이 드러나기 시작해서 밀물로 다시 덮일 때 까지 6시간 동안
바닷길이 열리는데 그 시각은 날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 곳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제부도 사람들이 허벅지까지 빠져가며 육지로
건너 가는 뻘길이었으나 지난 80년대말 시멘트 포장을 해 이제는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물속의 찻길'이 되었다.
**사진,글/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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