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간의 흔적

춘란과 군자란.

 

 

 

 

10년  넘게 내 뜨락을 지키며

싱그런 연두빛 미소로 봄을 알리던 춘란이

나이 드는지

늦장 부리며 게으름 피더니

봉긋하게 꽃술을 열어

 

 

꽃잎 늘어 뜨린 사연이라도 들을까.

 

디카가 고장나

가슴으로 담는데

제 멋에 겨운 군자란도 꽃잎을 턴다.

 

같은 조건의 뜨락에서 피어나지만

서로 다른 모습으로

 꽃잎 열리며  봄을 전해주는 표정을 본다.

 

여려 보이지만 맑고 청아하게

이름처럼 화려하고 기품있게

보여 주는 모습 달라도

가슴에 머무는 소리는 같다.

 

 

 

 

 

 

 

 

 

5838

'시간의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제 만난 꽃  (0) 2006.04.05
개나리  (0) 2006.03.29
봄과 접속하기ㅡ제비꽃보며.  (0) 2006.03.22
등잔 밑이 어둡다.  (0) 2006.03.21
벚꽃  (0) 200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