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의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의 몸부림들이
어슴푸레한 새벽빛 속에
푸른바람을 일으키며 독특한 향기를 냈습니다.
아득한 태고의 시간들을 더듬으며
생명체의 가장 자연적이며 본능적인 몸짓을 느낄 수 있다는
이곳 , 우포늪 자연생태계의 현장을 향유함이 조금은 버거웠습니다.
초록색의 수생식물로 뒤덮힌 늪과 무성한 나무들이 유령처럼 둘러쳐 있고,
늪 주위의 것들이 현실로부터 격리된 듯 적막감마저 감돌았지만,
원시의 그림자 드리우며
서로 다른 것들이 공존하면서
생명체로 뒤바뀌는 숨소리는
자연생태계가 들려주는 내면의 울림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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