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죽방렴
역설적이게도 ,풍광 좋은 해안선을 달리며 저분들의 작업을 여유로움으로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힐링을 제공하지만, 일터인 사람에게는 삶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서로 일상이 다르니 맞이하게된 상황 속에 스스로에게 배울 점을 깨닫게 된다면 이또한 균형의 삶이 아닐까 싶기는 하다. 나는 이사진을 찍을 때 선입견 없이 시선가는대로 찍었다고 생각되나 내안의 어떤 감정이 진지한 저분들 일터를 찍게 했을 수도 있다. 동일 선상에서 서로 느낄 수 있든 없든 주어진 삶 속에서 모두는 순간에 열중하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깨달음은 일상을 잘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내게 인식시켜주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또 , 누군가의 삶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들어줄 수 있기를 내게 주문하는 것이다.
.
.
.
.
.
어머니 성경필사 노트
93세 친정어머니가 요즘 편찮으시다. 당신 자신의 강인한 힘으로 잘 지탱해 오셨는데 그 힘이 다했는지 그만 육신의 중심을 잃고 말았다.어머니 삶의 에너지 근원은 신앙이다.어머니만의 마술적(적어도 내보기엔) 믿음으로 정갈하게 잘 지탱해 오셨다.마술적이란 믿음 이상의 어떤 울림으로 내겐 비쳐졌음인데 , 그 믿음은 어떤 방해물도 뛰어 넘을 기세로 늘 대단했다. 그런 어머니가 70세 무렵부터 성경필사를 하셨는데, 병원입원하기전날도 쓰셨다는 성경필사노트를 오빠가 병원으로 들고와 엄마 옷가방 속에 성경과 함께 들어있었다. 성경필사노트는 자식들 모두에게 나눠준지 오래며 , 현재 쓰고 계신 필사노트는 천지창조 창세기부터 마태복음까지 필사중이셨다 .진정 눈물겹다. 이제부터는 마태복음 이어서 내가 필사하려고 다짐은 한다.그런 끈기가 내게 있을지...
Michael Hoppe - Beloved (Solo Piano)
'마음 너머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부신 가을이 지나고 있네 (0) | 2017.10.26 |
---|---|
2012년 여름 능내리 연꽃밭에서 나는. (0) | 2017.07.28 |
그바다 (0) | 2017.05.21 |
오월의 시작 (0) | 2017.05.01 |
새봄 (0) | 2017.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