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위 초승달
더운 열기를 그대로 품고 있는 바다 위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니까 광안대교에 불이 켜졌다.
어쩌면 숙소 창문으로 보이는 광안대교 야경을 보기 위해 이곳까지 온 건지도 모른다.
나는 이 숙소 창가에서 여러 번 바라보게 되니 첫 감흥만 못했다.
내가 바라봤던 창가에서 언니와 동생도 나와 같은 첫 감동으로 풍경을 바라보는 듯했다.
우리(동생과나)가 보기엔 별 볼 것 없는 풍경에도 감동해하는 언니인 것이다.
그런 감성을 지닌 언니가 숙소 창문에서 광안대교 야경을 바라보며 연신 스맛폰으로 찍다가,
어머 ~ 눈썹달 좀 봐 한다. 어디 ~ 어디? 아~ 진짜 초승달이네
달 달 무슨 달 눈썹 같이 생긴 달
어디 어디 떴나 광안대교 위에 떴지
드라마틱한 초승달 출현은 순간 우리 세자매 여행을 한층 끌어올리며 신비로운 효과를 냈다.
세자매 눈에 ,가슴에 젖어들더니 어릴 적 이야기로 꽃피우게 한다.초승달 그 하나의 힘은 대단했다.
세자매 이박삼일 여행 첫날인 오늘 낮에는 해운대 모래사장 밟으려다 폭염에 질식사 할 뻔 했다.
진짜 너무 더우니까 수영도 물놀이도 할 수가 없었다.
동생과 나는 그렇다쳐도 언니때문에 시도조차 못했다.웬일인지 이번 여행에서도 본의아니게 여행을 전두지휘? 하게된 건데 ,
초승달 너 반갑고 ,고맙구나!
20180715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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