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예배당에서 들리던 크리스마스 캐럴 탄일종이 땡땡땡 ,
내 귀가 담고 있는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기억이다
신앙심 돈독한 어머니 자녀들은 살면서 한 번쯤 기억했을지도 모를 저 종소리를 오늘 가만 꺼내 듣는다
다른 자녀에 비해 예배당 가는 횟수가 적었던 나도
엄마 뜻에 따라 크리스마스이브 날엔 어김없이 예배당에 갔었다
예배당 주변을 감싸며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던 트리는 꿈결인 듯하다
그 시절 예배당 성탄절 아기 예수님 맞이는
성탄 이브 밤 아이들 재롱 잔치로부터 시작되었다
하늘 반짝이는 별을 보고 동방박사 세 사람 마구간 찾아와 아기 예수님을 맞이한 이야기,
극 중 배역을 맡은 아이들 열연은 지금도 나로 하여금 어렴풋 기억나게 한다
예배당에 잘 나가지 않았던 나는 당연 배역을 맡지 않았다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
별빛이 흐르는 사이
청년회에서는 새벽녘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가가호호 방문해 아기 예수님 오심을 전했는데
그걸 새벽송이라 했다.
대접하기를 즐겨하시던 엄마는 우리 집 차례가 오기 전부터 그들에게 대접할 음식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자연스레 엄마 자녀들도 새벽송 무리에 동참했었다.
그 영향받아 결혼 후 한동안 나도 새벽송 다니는 이들에게 대접을 했었다
내 어린 시절 고전적? 인 크리스마스 풍습이 문득 그립다
엄마는 97세 노장이 되셨고 엄마 자녀들은 모두 60 70대를 지나고 있다.
지금 생각하니 참 아름답던 순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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