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떤 날 프로방스 쇼윈도 앞 제라늄 , 마가렛 , 한련화 ?
유난스레 눈길을 끌었던 기억인데
동화 같은 표정을 짓고 있네.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표정이라고 해야 하나,
침묵의 숨결로 겨우살이 중인
내 주방 창 밖 겨울나무들과는 다른 모습이네.
오늘 내 기분은 흐림.
위로받기 위해 길 나섰다가
눈발 날린 길 운전 걱정되어 허겁지겁 돌아오던 길
흩날리다 이내 멈춘 눈발을 마음으로만 만지작거리다가 말았다
산발적으로 날리는 눈발과 어울림 되어
내 우울도 허공에서 맴돌았다
그냥 그런 거라고 ,
하마터면 오늘 내 것의 감사를 길 위에 버릴 뻔했다.
뺨이 시리도록 바람 매서워도
눈부시게 밝은 햇살 한 줌
고요 속에
찬란한 봄이 자리하고 있음을 안다
보이지 않는 것들 뒤에
제 깊이로 깃드는 사랑의 훈기.
오늘 내게 주어진 것들에게 감사하자.
" 오늘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정말 내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동안 잠시 빌려 쓰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