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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너머의 마음.

눈 내리는 날

 

창 밖을 내다보니 하얀 세상이다

곰실곰실 눈이 내린다

운동 생략하려다 주섬주섬 옷 챙겨 입고 나섰다

산책길 입구 단풍나무에도 하얀 눈이 내린다

햇살 받아 걷느라 몇 달 가보지 않았던 산책길 입구 풍경 앞에서 한동안 서성거렸다

내리다간 멈추고, 멈췄다간 내리고 , 곰실곰실  나뭇가지에 눈꽃 피게 했다

산책길로 들어서 볼까 하다  미끄러지면 큰 낭패이므로 머무적거렸다.

나는 다칠 걱정부터 앞서고, 나 몰라라 눈꽃송이 춤을 춘다. 

예전 같으면 엉금 기어서라도 걸어가 눈밭에 마음 풀어놓았을 텐데 , 아~나이 듦이여~

조심조심 공터 길로 향했다 

공터에도 하얀 눈은 내리고 아무도 걷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몇몇 사람들 눈길을 걷고 있다

하얀 비닐우산을 쓰고 눈 내려 미끄러운 공터 길을 열 바퀴 걸었다

평소엔 열다섯 바퀴 걷는다.

 

눈 내린다고 뛸 뜻 기쁜 것도 아니고 , 예전처럼 눈 내린 풍경에 시심이 퐁퐁 솟아남도 아니다.

허지만 , 가끔은 내 마음에 풍선 하나 띄우며 스스로 위로하는 것이리라.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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